집에 남아도는 micro-ATX 메인보드가 있어서 몇달동안 골칫덩어리였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가, 미니컴퓨터 케이스를 만들어서 재활용해보기로 했습니다. 이번 작품의 준비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메인보드를 고정시킬 나사 8개, 너트 8개
파워 서플라이를 고정시킬 나사 4개
(나사와 너트, 드라이버의 크기 규격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만든 케이스 안에 들어간 컴퓨터 부품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CPU : AMD Athlon-II X2 레고르 250 정품
RAM : 삼성전자 DDR3 SDRAM 2GB (1333Mhz, PC3 10600)
파워 서플라이 : ICE-MAN M450W DUAL V2.2
HDD : HITACHI 2.5인치 HDD 250GB 5400rpm (맥북 화이트 내장)
이런 스펙으로는 250W 파워를 사용해야 적절한데, 집에 있는 것이 450W 파워뿐이라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450W라… 전기세 참 많이 들겠네요. 120W 파워만으로도 돌아가는 Atom PC에 비하면 꽤 전력을 많이 먹는 편이지만, 기존 부품을 재활용하는 것이 목적이다 보니… ㅠㅠ
또한 진정한 ‘미니컴퓨터’라면, micro-ATX가 아니라 mini-iTX로 만들어야 ‘미니’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iTX 보드를 새로 지르자니 돈이 아깝고, 집에 있는 케이스를 재활용하는 것이 원래 목적이라서 이 보드를 기반으로 만들었습니다.
케이스를 만드는 과정을 군데군데 찍어보았습니다. 케이스를 만드는 과정 모두를 사진으로 담지 못한게 아쉽군요.
포맥스 판자는 다음과 같이 잘라주었습니다.
옆판 : 250mm x 130mm 3개
이 중 밑판 하나는 micro-ATX 규격에 맞게 송곳으로 구멍을 뚫어주고, 너트를 박아주었습니다. 옆판 중 하나는 메인보드 단자 구멍, 파워 구멍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케이스의 파워 구멍을 만들기 전 사진입니다. 메인보드를 고정시키기 위한 나사 8개를 밑판에 박아주었고, 옆판에는 메인보드 단자 구멍을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리고 파워 구멍을 만들기 위해 구멍을 스케치했는데… 사실 저렇게 하면 안됩니다. 전원 단자만 들어가도록 파워 구멍을 뚫어주면 환기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파워가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물론 완성본에서는 파워 구멍을 비교적 크게 뚫어주었습니다.
이게 바로 완성된 사진! …은 아니지요. 포맥스 판재가 부족해서 뚜껑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ㅠㅠ 평일이 되어 포맥스 판재를 더 주문해서 마저 만들 생각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뚜껑 없이 사용하는 것도 꽤 괜찮네요? 어차피 쿨링은 하얀색 USB 선풍기가 해줄테니까요!
다시 보니, USB 선풍기도 꽤 괜찮은 것 같습니다. 컴퓨터가 뜨거워지면 컴퓨터를 식히면 되고, 제가 뜨거워지면 저를 식히면 되니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