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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5 프랑스, 문화 승리 플레이

문명 5 Brand New World 확장팩에서 프랑스의 특성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본래의 특성은 앙시앵 레짐(증기 기관을 발견하기 전까지 모든 도시에 문화 +2)이었습니다. 문화력만 올려주는 단순한 특성이었는데, 이번 BNW 확장팩이 되면서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번에 새로 바뀐 특성인 빛의 도시는 수도에서의 박물관, 세계 불가사의의 테마 보너스 2배! 수도와 불가사의에 굉장히 많이 신경을 써줘야 하는 플레이를 요구하는 특성입니다. 이번에는 황제/대형 지구 맵/보통 속도에서 문화 승리를 이루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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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W 이전, 원래 문화 승리는 원시티만으로도 정책 완성만 빠르면 문화 승리는 식은 죽 먹기였습니다. 수도 함락을 눈 앞에 두고 있더라도 유토피아 프로젝트만 끝낼 수 있으면 됐죠.(…) 사실 그 때문에 진짜 문화 승리 맞는걸까 고개가 갸우뚱해진 적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BNW에 관광과 이념이 등장하고 이에 맞는 문화 승리로 바뀌면서, 문화 승리는 보다 현실에 다가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유의 문화(문화력)와 잠식하는 문화(관광)으로 나뉘어 더욱 세밀하게 묘사되었습니다.

특히 이번에 바뀐 ‘빛의 도시’ 특성은 문화의 나라 프랑스의 면모를 매우 잘 보여줍니다. 아래 스크린샷을 보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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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파리 하나에 관광이 무려 562입니다. (…) 이번 문화 승리가 두번째인데, 저번에 문화 승리할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겨우겨우 ‘인터넷’ 기술을 사용해서 ‘문명 전체’에 관광을 500대로 만들었죠. 그런데 프랑스는 인터넷 다 필요 없습니다. 도시 하나면 관광 500은 그냥 거뜬하게 넘기고, 1960년에 문화 승리를 이룹니다.

사실, 위대한 작가/예술가/음악가를 꽤 게으르게 뽑았습니다. 도저히 총사대+대포 타이밍을 놓칠 수 없어서 전쟁하느라 군인 위주로 생산력을 돌렸던지라, 위인 플레이에 필요한 건물도 너무 늦게 지었습니다. 건국 시사시는 아예 짓지도 않았습니다.

문화 승리를 위해 정책은 전통 전부 찍고 후원-영사관, 미학 전부 다 찍었습니다. 그리고 루브르를 만들기 위해 탐험은 개방만 했고, 문화력이 흘러넘쳐서 합리주의도 완성했습니다. 이념은 평등으로 해서, ‘아방가르드’로 위인 확률 높여주고, 각종 전문가 관련 정책을 찍으면서 방송탑 관광 +34% 보너스 정책도 찍었습니다.

원더는 초반부터 아주 적극적으로 먹었습니다. 전통 트리를 탔기 때문에 원더 먹는 것이 그리 어렵진 않았습니다. 공중 정원과 페트라로 초반 수도 성장을 대폭 끌어올렸고, 마추픽추로 골드를 마구 끌어모았습니다. 그리고 시스티나 성당, 루브르, 우피치 미술관, 브로드웨이 등 문화 승리에 필수인 원더들을 쭉 지었습니다. 후반에는 정복전을 하면서 행복이 모자라, 에펠탑과 노이슈반슈타인 성으로 부족한 행복을 보조해줬습니다.

정복은 총사대와 대포가 나오고 있을 때 마침 때맞춰서 주변에 아즈텍과 훈족이 선전포고를 해오길래 시작했습니다. 총사대는 동시대의 머스킷병보다 훨씬 전투력이 좋아서 정복전을 하기에 매우 적합합니다. 총사대 물량을 충분히 뽑아 도시를 포위하여 도시 공격을 대신 맞아주고, 대포로 뻥뻥 성벽을 뚫어놓으면 금방 정복합니다. 총사대에 엄폐 승급까지 착실히 해놓으면 훌륭한 탱커가 됩니다.

BNW 문화 승리에서는 은근히 식량과 인구가 중요합니다. 문화 승리의 원더 의존도가 크게 늘어나서, 과학 트리가 어느 정도 이상은 되어야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는 초반부터 타일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범람원에 농장을 빠르게 지어주고, 페트라와 사막의 전설 교리로 생산량을 마구 뽑아줬습니다.

후반에는 농장들을 ‘프랑스식 성’이라는, 문화 +1/금 +2(비행을 연구하면 문화 +3/금 +3)를 뱉어주는 타일로 모조리 갈아 엎었습니다. 프랑스식 성은 문화를 생성하는 타일로서, 호텔+공항을 지으면 문화가 관광으로 바뀌기 때문에 문화 승리를 한껏 앞으로 당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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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작 슬롯을 더 자세히 보시면 이렇습니다. 문화 승리에 필수라는 허미타지와 시스티나 성당도 짓긴 했지만, 테마 보너스 완성도 안 했습니다. 그런데도 한 도시에서 관광 500이라는, 괴물같은 생산량을 자랑합니다. ㄷㄷㄷ 문화 제국주의 국가의 면모를 확실하게 맛볼 수 있습니다.

확실히 BNW의 문화 승리는 문화 제국주의가 맞습니다. 자기보다 문화가 더 뛰어난 국가는 군대로 멸망시키거나, 화려한 외교술로 문명의 목숨이라고 할 수 있는 사치품들을 하나씩 끊어서 불행하게 만들어 내부로부터 망하게 하는 방법을 써서 걸림돌을 제거해야 합니다. 19세기 서구 열강들의 잔혹한 행태를 아주 충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관광을 생성하는 ‘걸작’과 ‘유물’은 약탈해서 빼앗을 수도 있고, 특히 유물은 고고학자가 타국의 영토에서 도굴(…)할 수도 있습니다. 프랑스가 실제로 병인양요 때 외규장각을 털어간 적도 있죠. 도굴 쪽으로는 가장 많이 들었던게 이집트와 인도인데, 인도의 타지마할의 경우에는 원래 내부 장식이 다 보석으로 되어 있었는데 영국의 도굴꾼들이 다 가져가서 지금은 비어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제가 플레이하면서, 주변 국가들을 침략해서 훔쳐온 각종 유물과 걸작들을 수도 파리의 루브르, 브로드웨이에 전시해두었습니다. 유물과 걸작을 훔치고 나서는 그 도시를 남김없이 불태워버리거나, 쓸모 있는 자원을 생산하면 식민지로 전락시켰습니다. 역사를 정말 잘 반영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문명 5 BNW의 관광 시스템과 문화 승리는 정말 성공작입니다.

4 thoughts on “문명 5 프랑스, 문화 승리 플레이

  1. 재밌게 읽고가요 신과왕하다가 BNW 넘어왔는데 문화승리는 어떻게하란건지 통감이 안왔는데 덕분에 잘알고 가영^^

    1.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게임 되시길!

  2. 그래도 뭔가 외인부대 없어져서 아쉽네요..프랑스하면 떠오르는 문화와 예술과 자유 말고도 외인부대!와 와인!하면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데말이죠..

    1. 외인부대가 프랑스를 넘어서, 평등을 채택하는 모든 국가가 사용할 수 있게 되었죠. ㅎㅎ 외인부대의 세계화(?)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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